1.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본 블록체인의 시작과 현실
사토시 나카모토가 꿈꾼 유토피아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는 비트코인(Bit coin)을 발표하며 ‘탈중앙화된 금융’이라는 이상을 세상에 던졌습니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화폐. 그가 제안한 것은 단순한 코인을 넘어서, 디지털 신뢰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블록체인’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의 구조 – 채굴과 하드캡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이라는 방식을 통해 새로 발행됩니다. 컴퓨터가 고난도의 수학문제를 풀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게 되며, 이를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체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 수치를 ‘하드캡(hard cap)’이라 부릅니다.
반감기와 보상의 변화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반감기(halving)’를 맞아 블록당 보상량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초기엔 50 BTC였던 보상은 이후 25, 12.5, 6.25 BTC로 감소해 왔으며, 이는 희소성의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채굴풀의 등장과 이상에서 현실로
처음엔 개인도 컴퓨터 한 대로 채굴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연산 능력이 필요해졌고, ASIC이라는 전용 채굴기가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대형 채굴업체들이 등장해 ‘채굴풀(pool)’을 형성하고, 비트코인 발행의 대부분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탈중앙화 이상과는 거리가 먼 현실입니다.
1블록당 현금 보상 변화 그래프
- 비트코인 생성 주기: 평균 10분마다 1블록
- 보상 변화: 50 → 25 → 12.5 → 6.25 (현재)
- 그래프에는 각 시점의 평균 비트코인 시세를 곱하여, 1블록당 채굴자의 수익(현금 기준)을 시각화함
2. 알트코인, 토큰, 이더리움과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
알트코인과 토큰의 차이
- 알트코인(Altcoin): 비트코인을 제외한 자체 블록체인을 가진 암호화폐 (예: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 토큰(Token): 다른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코인. 스마트 계약을 통해 발행되며,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등장과 스마트 계약
2015년 출시된 이더리움(Ethereum)은 단순한 화폐가 아닌 ‘플랫폼’의 개념을 도입합니다. 블록체인 위에서 누구나 프로그램(스마트 계약)을 올릴 수 있게 하여, 탈중앙화 앱(DApp)의 생태계를 열었습니다.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 이더리움 클래식
2016년, DAO라는 투자 프로젝트가 해킹을 당하자, 이를 되돌리기 위해 이더리움은 하드포크(hard fork)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체인을 유지하자는 그룹은 ‘이더리움 클래식(ETC)’으로, 새 체인을 따르자는 다수는 ‘이더리움(ETH)’로 분리되었습니다.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 – 더 머지(The Merge)
이더리움은 2022년, 전통적인 채굴(PoW)을 종료하고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는 에너지 절감과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진화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역할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이 없는 디지털 통화입니다.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키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테더(USDT), USD 코인(USDC), DAI 등이 대표적이며, 디파이 시스템과 교환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됩니다.
3. 크립토의 그림자 - FTX 파산, 테라 사태, 해킹과 사기의 현실
FTX 파산과 샘 뱅크먼 프리드
2022년 11월, 세계 2위 규모였던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합니다. CEO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고객 자금을 계열사 거래에 무단 사용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2024년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테라/루나 사태
한국계 프로젝트 테라(Terra)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를 발행했습니다. 그러나 가격 방어 실패로 인해 가치가 붕괴되었고, 수조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창립자인 권도형은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 되었고, 테라는 크립토 역사상 최악의 사태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북한의 해킹과 기타 피해 사례
북한 해커 그룹은 디파이 해킹, 거래소 침투 등으로 수천억 원대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습니다. 다수의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거래소나 프로젝트 측의 사후 보상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4. 규제와 정부의 대응: 미국의 움직임과 정치적 연계
정부의 입장 – 규제가 필요한 이유
탈중앙화된 자산은 자금세탁, 불법 자금, 조세 회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각국 정부의 규제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SEC, CFTC, 연방준비제도 등을 중심으로 법적 기준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와 크립토 – 트럼프와 전략적 토큰
도널드 트럼프는 NFT를 발행하며 크립토 시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전략적 비축자산’ 개념으로 비트코인을 언급하며, 향후 공화당이 친(親) 크립토 기조로 나아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5. 크립토의 이상과 현실: 탈중앙화 철학과 자본 권력의 충돌
탈중앙화의 이상
사토시 나카모토가 구상한 세계는 통제 없는 자유로운 금융 생태계였습니다. 중앙은행과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 주권을 가지는 경제, 그것이 이상이었습니다.
현실은… 채굴풀, 거래소, 발행자의 독점
그러나 현재의 현실은 이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 채굴풀은 네트워크의 과반 해시파워를 장악하며 중앙집중 구조를 형성하고,
- 일부 거래소와 프로젝트 팀은 막대한 수익과 정보를 독점합니다.
- 사전에 다량의 토큰을 확보하고 유통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탈중앙화가 아닌, ‘새로운 중심의 등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6. 크립토의 긍정적 가능성과 미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과 양자컴퓨터 시대의 대응
왜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한가?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 기준점, 디파이 유동성, 글로벌 송금, 거래소 간 전송 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격이 안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디지털 화폐’로서의 기능이 가능합니다.
크립토가 만들어낸 새로운 금융 생태계
- 은행 없는 은행 시스템
-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 탈국가적 자산 이동
이런 점은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금융소외계층에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양자컴퓨터와 블록체인의 대응
양자컴퓨터는 기존 암호를 깨뜨릴 수 있지만, 이미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양자내성암호(PQC)’와 하드포크, 암호 알고리즘 교체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협보다는 기술 진화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히려 블록체인의 보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크립토의 미래는…
크립토는 여전히 실험 중인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교육, 규제, 기술 발전이 동반된다면, 기존 금융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